N.EX.T - 序曲: 現世地獄 신해철 (CROM + N.EX.T)



N.EX.T 5집 [The Return Of N.EX.T Part III : 개한민국] 

2004. 06.16  소니뮤직, 빅뱅뮤직





N.EX.T - 序曲: 現世地獄 [넥스트 - 서곡: 현세지옥]
http://youtu.be/SVtVocIqFGc



지옥은 최초의 구상에서 완성까지 3년이 소요 되었다.
당시 나는 3박자의 우아함과 도도함, 동양적 정서를 헤비록에 결합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데빈에게 설명하고 기본이 될 리프의 작곡을 부탁하였다. 그가 기본 리프에서 중간부의 모호한 동양풍의 전개를 스케치하는 동안 나는 내가 매료되어 있던 또 하나의 아이템-극저음의 티벳 부디즘 찬트-을 사용할 방법에 매달렸다.

국악기의 대규모적 사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경험과 자신이 있었으므로 티벳 찬트만 해결하면 구상의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었는데, 흔히 생각 할 수 있는 샘플링을 사용하는 방법은 가장 쉽게 목적을 알로 달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하여 내가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데다가, 섬세한 표현과 지시를 할 수 없으므로 결과가 뻔하다는 점, 좋은 샘플을 찾는 것조차 만만치 않다는 점 때문에 애초에 가능성에서 제외 되었다.

그렇다면 방법은
1. 직접 티벳에 날아가 녹음하는 방법(중국을 거쳐 입국하는 대장정에, 현지의 녹음시설에 대한 의문, 승려들의 협조에 대한 의문, 협조한다 해도 음악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회의, 몇 십초의 녹음을 위한 고비용 문제... 음 특히 이 부분에서 나가리.)
2. 서구세계에서 활동하는 티벳 승려들을 섭외해서 녹음(1항과 큰 차이 없는 바, 나가리.)
3. 내가 맨딸에 헤딩으로 혼자 녹음.(마구리가 될 위험)

결국 3번이 채택되었다.
내가 직접 부를 경우 티벳 찬트의 스타일에 우리말이든 영어든 가사를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부각 되었으나, 심한 마구리의 수준으로 판명 될 경우 녹음 파일을 삭제하여 증거를 은닉하고 안 그런 척 하기로 했다.

저음에서 목울림을 그르렁거림을 잡아내기 위해 공격적으로 다이내믹 마이크를 사용하기로 하고 SM58 mic 하나만으로 혼자 대략 40회 정도의 중복녹음을 행하였다. (새벽 시간이었다)
레코딩 엔지니어링 파트너인 동혁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것은 이런 걸 무서운 표정으로 진지하게 부르는 나의 모습이 너무 부끄 부끄해서였다. (게다가 지옥불 한가운데에서 수많은 민중이 몸부림치는 걸 지켜본다고 상상하며 이상한 웃음을 흘리며 녹음을 했다는 말 따윈 죽어도 말할 수 없다.) 

녹음의 결과에 대해 특히 드럼 쭈니군이 "매우 무섭다, 야시발 오방이다" 라고 감탄하는 것을 보고 이 정도면 대략 사기가 통하겠다 생각하고 30회 정도 후반부의 더빙을 더하고 (고의적으로 음압에 의한 네츄럴 디스토션을 발생시켰다.)... 그래서 저가의 찬트 트랙이 완성되었다. 총 비용은 가사 인쇄 A4 용지 2장 가격+홍차 캔 2개 = ???

가사는 한국불교의 진언 가운데 항마경 파지옥 진언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인데, 불교전문가의 철저한 고증에 도움 받아 만들...고 싶었으나 인터넷에서 그냥 다운 받아서 조합했다.

국악기는 다년간 축적한 데이터 베이스에서 사용. 그만 우려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강하나, 새로운 샘플을 생산하는 비용도 문제지만 시간이 천문학적으로 소요된다. 국악기에 대한 마이크 사용법 논문이 완성되면 시간이 단축 될 듯.

전후의 효과음들은 다른 곡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상요되는 효과들을 멀티트랙 녹음하여 위치, 공간, 움직임들을 종합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예를 들어 새 한 마리는 왼쪽에서 급강하하여 험악한 울음을 위협적으로 토해내고 사라진다 = crow smpl no. 13 + EQ + R compressor + modulation + waves doppler + EQ + stereo delay + reverb pan 23 vol 60 automation.
그런데 순간 몬스터 한 마리가 오른쪽 심연의 갱도에서 울부짖기를 pig smpl no. 03 + C1 compressor + clip distortion + pitchshifter2 + ...) 고교 방송반 시절부터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했던 경험을 아직도 써먹는다.

곡전개가 전반에 3박의 리프이던 것이 후반엔 4박의 셔플로 바뀌는 것은 우연의 산물로, 컴퓨터에 녹음된 데빈의 리프를 드럼이 없는 상태에서 나는 3박으로 쭈니는 셔플로 이해하고 각자 말없이 작업했기 때문인데 이 MDFU system (march devided, fight united 분군행진 총군합격)은 이렇게 상세한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하고 각자의 개성을 최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곡의 내용은 간단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 삶을 무한한 경쟁과 대결로 파악하는 이 곳이 멀리 갈 것 없는 현세의 지옥에 다름 아니다 라는 야그.


글 출처 : 넥스트 5집 앨범 부클릿 중에서





그나저나 네이버는 왜 이러나

5집 전곡이 서비스 안 되는 것도 웃기는데

앨범 제목을 맘대로 '대'한민국으로 바꿔놨네

이러니 개한민국이라는 소리가 나오지



이미지 출처
http://music.naver.com/album/index.nhn?albumId=27768#comment_focus